회사 사내 게시판에 대표이사, 본부장, 상무님 등 까마득히 높은 임원진의 부고(빙부상: 장인어른, 빙모상: 장모님)가 공지로 올라왔습니다. 부서별로 화환이나 부조금 액수는 정했는데, 말단 사원이나 대리급인 내가 내 개인 카톡으로 감히 위로 문자를 보내도 되는 건지 눈앞이 캄캄합니다. 너무 나서면 오버하는 것 같고 가만히 있자니 부서(팀) 대표로서 점수를 잃을까 걱정될 때, 개인의 우려를 지우고 오직 팀 전체의 충성심을 대변하여 가장 극도로 무겁게 남기는 포멀한 위로 문자입니다.
선을 지키는 예의 바른 단체 대표 애도
쓸데없이 긴 말보단 정중한 슬픔.
존경하는 상무(본부장)님. 사내 공지를 통해 갑작스러운 빙부상(장인어른, 빙모상)을 당하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저희 팀원들 모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예기치 못한 가족분의 이별 슬픔에 무슨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큰 위안이 될지 감히 모를 만큼 황망합니다. 모쪼록 상심이 크시겠지만 기운 차게 내시고, 슬픔 속에서도 장례 절차 탈 없이 잘 마무리하시길 팀원 모두가 멀리서나마 기원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실전 활용 팁
- 평소 술 한 잔 기울일 만큼 1:1 친분이 두텁지 않은 저연차 사원이라면 개인 톡보다는 부서 단톡방이나 대표 화환 리본으로 팀 리더(팀장)가 팀 전체의 뜻을 묶어 발송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고 무탈합니다.
⚠️ 주의사항
[ "\"상무님 슬프시겠지만 휴가 며칠 쓰시나요 내일 회의는 어떡하죠\" 등 일상적인 실무 관련 질문을 조의 연락 앞뒤에 눈치 없이 섞어서 물어보는 짓은 사람 취급을 못 받는 절대 금물입니다." ]
상급자에게 보내는 조의 연락의 생명은 '절제'와 '팀 스피릿'입니다. 나 혼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 부서원 전체 자리가 비통함에 빠졌다'는 뉘앙스를 주어야 상무님도 문자를 읽고 큰 위안을 얻습니다. 사적인 불필요한 위로나 이모티콘은 사치이며, 오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엄숙함만이 가치를 지닙니다. 특히 빙부상(장인), 빙모상(장모) 같은 낯선 한자 단어를 정확히 숙지하여 실수로 '시부모님상' 같은 대참사 오타가 나지 않도록 발송 전 세 번 이상 정독하세요.